시엄마가 갑자기 우리랑 살림 합치자고 함.
순간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음.
아니 이미 각자 잘 살고 있는데 왜 갑자기 합가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건지 모르겠음.
근데 이 말을 듣자마자 예전 일이 자동 재생됨.
어느 날 갑자기 백화점으로 나오라고 해서 나감.
뭔 일인가 했더니 명품 매장 데려감.
그리고 너무 자연스럽게 가방 하나 가리키면서
나보고 사달라고 함.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음. ㅡㅡ;;;
근데 표정 보니 진심이었음.
그래서 안 된다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욕 시작함.
백화점 한복판에서 며느리한테 명품 가방 안 사준다고 욕하는 광경 완성됨.
나는 가방을 안 사줬을 뿐인데
갑자기 불효자 며느리 시즌 1 최종 보스가 되어 있었음.
그런데 이제 와서
“우리 같이 살면 좋지 않겠니?”
좋긴 뭐가 좋음.
가방 하나 안 사줬다고 백화점에서 욕먹었는데
같이 살면 냉장고 문 여는 방식부터 시작해서
숨 쉬는 타이밍까지 평가받을 것 같음.
명품 가방도 각자 사고
집도 각자 살고
행복도 각자 찾는 게 제일 평화로워 보임.
합가는 가족애의 문제가 아니라
내 정신건강 방어전임.
결론: 내 인생 망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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