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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살다 보면 가끔 인간의 기억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됨.

조회수 20 Flagstaff, Hamilton 12 Aug 2026
MyLove22

분명 어제 말했음.
심지어 오늘 아침에도 말했음.
근데 처음 듣는 표정으로 “그랬어?” 함.

뭐 부탁하면 “응 알겠어”는 기가 막히게 잘함.
문제는 알기만 함.
실행은 안 함.

결국 내가 직접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왜 나한테 안 시켰어?” 함.

시켰음.
두 번 시켰음.
카톡도 했음.
이 정도면 공문 보내야 하나 싶음.

그리고 물건 못 찾는 능력도 상당함.
눈앞에 있어도 못 찾음.

“여보 내 충전기 어디 있어?”
“네 앞에.”
“어디?”
“진짜 네 앞에.”
“없는데?”
내가 가서 집어줌.
“아 거기 있었네.”

거기가 어딘데.
네 앞이라니까.

근데 제일 억울한 건 내가 화내고 있으면 본인은 왜 화났는지 모름.
그래서 설명해주면
“아~ 그런 뜻이었어?”

그런 뜻이었음.
처음부터 그런 뜻이었음.

결론:
남편이 싫은 건 아님.
사랑함.

근데 가끔 전원 껐다 켜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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